언메이크랩 송수연, 최빛나 님 안녕하세요.
저는 김재연입니다.

지난 10일, 더 북 소사이어티에서 진행된 『파르마코-AI』 대담에서 최빛나 님을 만나 뵙고 짧게 인사드렸습니다. 바로 메일을 드리고 싶었지만, 말을 정리하는게 다소 오래 걸렸습니다. 언메이크랩에게 정식으로 인터뷰 제의를 드리고 싶어 본 편지를 준비했습니다. 편하게 보신 뒤, 답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홍익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과에 재학 중이며 새로운 매체 기술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컴퓨테이셔널 디자인, 디자인픽션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웹을 주 매체로 작업하며 민구홍 매뉴팩처링에서 인턴으로도 일합니다. 학과 내외의 여러 웹(2021년도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졸업전시, 31회 와우영상제)을 제작한 바 있고, 학과 공식 뉴스레터, 〈홍익시디 소식지〉를 기획·디자인·개발하고 발행했습니다. 디자이너 이름과 함께 2인 프로젝트 그룹, 그리드룸(gridroom)을 운영하고, 최근에는 인간성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캡차(CAPTCHA)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전시 《THHA v1》을 전시 공간 팩션(faction)에서 진행했습니다.

양숙현 교수님의 소개 덕분에 언메이크랩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수업 내 프로젝트 작업으로 AI 기술로 인한 특정 심상의 표준화와 편향적인 데이터 속에서 비표준적 심상들을 남길 방법으로 〈마이너 이미지 아카이브: 다양성을 위한 학습 데이터 구조 제안〉을 고안했습니다. 이를 들은 교수님께서 포킹룸: 〈합성계의 카나리아〉를 소개해주셔서 찾아보던 중, 언메이크랩의 작품들을 보게 되었습니다. 작품들에 담긴 메시지와 함께 깊은 사유와 리서치를 기반으로 작업하신 점이 인상깊어 모든 작업과 매체에 소개된 자료들을 면밀히 살펴보았습니다. 평소 제가 고민하던 부분들과 밀접하게 연결된 데이터셋 관련 작업들은 큰 영감이 되었고 이어서 찾아간 『파르마코-AI』 대담에서 들은 작업 소개와 질문 답변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웹상으로, 혹은 지난 대담을 통해 이미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한번 더 욕심내어 귀하의 견해를 듣는 자리를 만들고 싶습니다. 언메이크랩께서 작업을 해오시면서 경험하신 과정을 공유받고 추구하시는 메시지를 이해한다면, 기술 관련해서 작업을 시작하는 입장인 저에게 큰 이정표로 자리잡을 것이며, 주로 공유하게 될 학과 내 학우들에게도 큰 귀감이 될 것입니다.

제안드리는 인터뷰는 민구홍 교수님의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 피지컬워크숍(2) 수업의 일환으로 제작되며 웹진으로 아카이브하고 웹상에서 공유할 예정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주신다면 준비한 질문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방식은 서면, 원격, 대면 모두 좋습니다. 언메이크랩께서 가장 편하신 방법으로 정해주시면 맞춰 진행하겠습니다. 인터뷰 방식에 관련하여 원하시는 좋은 방안이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더불어, 본 인터뷰는 특별하게 GPT-3와의 공동 인터뷰로 잡아보고 싶습니다. 동의해주신다면, 언메이크랩에게 준비한 질문 중 일부를 GPT-3에게 동일하게 입력하여 나온 글을 함께 수록해보고 싶습니다. 이는 “언메이크랩의 인터뷰는 어떠한 방식이 적합할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일 뿐, GPT-3를 언메이크랩과 동일한 위상으로 다루기 위함이 아님을 밝힙니다.

긍정적으로 살펴봐 주시길 바라고 있겠습니다.

큰 존경과 애정을 담아,
김재연 드림


답신을 기다립니다.
jaeyeonkim.kr@gmail.com


이미지: Dall-E 생성 이미지, 7장, 랜덤 시퀀스(입력어: colorful yellow bird with a letter on mouth, sitting on a trig, image on white background, photo realistic, high quality), 2022.